포트폴리오 우수작

솔루니 친구들이 올린 이 달의 포트폴리오 중 우수작을 선정하여 게시합니다.

best
"이생규장전"을 읽고
학년
중등 3
이름
안성민
지점
강원지점
조회수
99

나는 최 규수가 홍건적으로부터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.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치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마인드가 대단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. 만약 나였다면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했을 것 같다. 일단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한편으로는 고려의 여성들이 대부분 어릴 때부터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실제로 홍건적의 난 때 최 규수와 같이 목숨을 잃은 여성들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. <이생규장전>이라는 제목만 보면 이생이 주인공 같지만 실제로는 최 규수가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의아했다. 아마도 소설의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이생의 등장으로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 같다. 이생은 물질을 중요시 여기는 성격인 것 같다. 최규수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이생은 그녀의 걱정보다 집안 재산을 더 걱정했기 때문이다. 그리고 이기적인 성격인 것 같다. 최 규수에게 이별통보도 없이 떠났고 항상 그녀에게 의지하며 소극적으로 살았기 때문이다. 하지만 성균관에 다닐 정도로 공부를 잘 하였고 최 규수에 대한 사랑만큼은 일편단심이었다. 최 규수는 적극적이고 대장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. 이생에게 처음 사랑을 표현할 때 시를 주고 받으며 평생 인연을 맺자고 먼저 제안했고 절개와 지조를 지키기 위해 죽음도 감수했기 때문이다. 그리고 이생과의 사랑을 종결 지은 것도 최 규수이기 때문이다. 나는 최 규수를 보며 조선시대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여성상이라고 생각했다. 그 당시 조선에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교적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남편을 내조하며 수동적으로 살아갔지만 최 규수는 이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돋보였기 때문이다. 추측하건대 김시습은 이러한 조선의 여성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안타까웠기 때문에 소설 배경을 고려로 설정하여 이를 대변한 것 같다. 고려의 여성은 조선의 여성과 달리 자유 연애를 즐겼으며 재산분할에 있어서도 아들과 동등하게 인정받았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. 김시습은 <금오신화>를 쓸 무렵 오늘날 경주 남산인 금오산에서 썼다고 해서 <금오신화>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. 이때는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시기로 김시습은 세조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. 그래서 이 소식을 듣자마자 삭발하고 중이 되어 전국 각지를 방랑하며 살았다. 이러한 그의 성향이 최 규수를 통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. 김시습도 단종에 대한 절개와 지조를 평생동안 지켰는데 최 규수 역시 홍건적의 난 속에서 죽음으로 정조를 지켰기 때문이다. 그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로 삼아 조선시대의 문제점을 제기하였고 비극적 결말을 통해 자신의 삶도 비극적이였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 같다.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소설들이 중극을 배경으로 했지만 금오신화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김시습이 애국심이 강했다는 걸 짐작해 볼 수 있다. 나는 <이생규장전>을 읽으며 현대소설과 달리 비현실적이어서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. 아마도 <이생규장전>이 발표된 조선시기와 현재가 500년가량 시대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. 하지만 그 시대에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김시습의 작가적 상상력만은 뛰어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. 죽은 자와 산 자가 영원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에게는 기묘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.